인물/칼럼

  • 작성일 : 2021-10-26 12:30:00

    수정일 : 2021-10-26 1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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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이제 더는 커리어 킬러가 아니다. 무릎 십자인대수술이 달라졌다.

    메디컬, 십자인대 파열 시 이중재건술을 권장

    - 작성일 : 2021-10-26 12:30:00

    - 수정일 : 2021-10-26 12:36:00

     

    우리는 종종 뉴스를 통해 ‘유명 운동 선수가 십자인대 파열로 커리어가 끝났다’는 보도를 접해 듣는다. 십자인대는 우리가 뛰고 달리고 운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십자인대 파열은 선수 생활의 종료와 거의 맞먹는 단어였다.

     

    하지만 의료기술은 계속 발전한다. 이제 에이즈가 더는 불치의 병이 아닌 것처럼 십자인대 파열도 선수생활을 끝낼 만큼 치명적인 것이 아니게 되었다. 사례도 있다. 지금은 은퇴하고 예능에서 모습을 비치고 있는 한국의 축구 영웅 이동국 선수나,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였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모두 십자인대파열로 선수생활 종료의 위기에 처했다가 수술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과거와 지금의 수술법은 어떤 차이가 있길래 과거 십자인대가 파열된 선수들은 선수생활을 마쳐야 했으며 지금 수술 받는 선수들은 기량을 회복하고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는 걸까?

     

    연세건우병원 무릎수술팀 조승배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절반만 수술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무슨 설명일까? 조승배 원장의 설명은 이렇다. 전방십자인대의 구조를 들여다보자. 전방십자인대는 전내측과 후외측 다발로 나뉜다. 그런데 이 각각 다발은 각도에 따라 장력이 다르다. 그래서 서로 상호관계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수술은 이런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전내측 다발만 재건한다. 이른바 ‘단일재건술’이다.

     

    조 원장은 이런 단일 재건술이 무릎의 기능을 온전하게 회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 무릎 내 인대의 상호작용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일재건술로는 십자인대 파열이 쉽개 재발하고 또 불안정증이 동반되는 등 합병증의 우려도 높다.

     

    관련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후 불안정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적게는 15%에서 높게는 30%까지 나타난다. 이런 불안정증이 계속될 시 재파열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무릎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촉매제가 된다.

     

    조승배 원장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중재건술’이다. 말 그대로 전내측과 후외측 모두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무릎을 원래상태로 되돌리는 작업에 가깝다. 갑자기 등장한 수술법이 아니다. 실제 학계에서도 해부, 생역학, 생체적 측면에서 이중재건술 예후가 월등하다고 보고되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메디컬 파트에서도 선수들에 십자인대 파열 시 이중재건술을 권하고 있다.

     

    연세건우병원 조승배 원장 수술팀에서도 사례가 누적되어 있다. 이 병원 이중재건술 시행환자의 임상예후 결과 평균입원기간 4일로(국내평균 12일) 3배가량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으며 수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수술 성공률이 97% 이상이었다.

     

    이중재건술이 십자인대파열을 치료하는 데 더할나위 없이 좋은 수술법이지만 문제는 난도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 중 가장 고난이도로 꼽히는 게 바로 이 이중재건술이다. 무턱대고 ‘수술법’만 듣고 수술에 응하기 보다는 경험이 많은 병원과 의사를 찾아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칼럼 조승배 원장]